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림동호의 그 옛날 그 이야기-술군이야기 일이삼사오
2021년06월07일 11:01   조회수:676   출처:청도조선족작가협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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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

술군이야기 일이삼사오

림동호

  

술군이야기 일이삼사오

 

  일

옛날 우리 마을엔 술을 엄청 좋아하는 노인들이 몇이 있었다. 생산 노동 중 오전 오후로 나뉘어 휴식 시간이 30분 정도 되는데 술꾼들은 쉬였다합시다란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대대 소매점(小卖店)으로 향했다. 술 두 냥을 받아선 굵은 소금 알을 안주로 휴식 시간을 보낸다. 그때 그 시절엔 이것을 신선놀음이라 했다.

호주머니에 1~2전짜리 동전 있으면 개눈깔사탕 한 알을 안주로 하기도 했다. 술 두 냥이면 20전 하루에 오전, 오후 쉴 참 두 번씩 40전을 소비한다. 종일 뼈 빠지게 일해야 괜찮은 생산대이면 1원 좌우를 벌 수 있었는데 매일 40전씩 소비하는 것도 그때치고는 높은 소비였다. 거기에 한 갑에 30전 이상의 고급 권연을 한 갑씩 피우는 사람들은 부유층만이 향수 할 수 있는 신선놀음이었다.

 

뒷마을엔 한모금이란 별명을 가진 노인이 있었다 한다. 이 마을에서는 연세가 제일 많은 좌상 어른이어서 그 어떤 술좌석이든 술잔은 당연히 그 노인 한 테로 먼저 갔단다. 별명 그대로 술잔이든 공기든 그 노인은 한 모금에 쭉~ 하곤 카~ 소리와 함께 그다음 사람에게 술잔을 넘겨주었다 했다.

한번은 두 노인이 꿩 사냥 갔다가 되돌아올 때 발 쉼도 할 겸 한 마을 소매점에 들려 주머니를 털어 보니 40전이 나왔다 했다. 두 노인은 술 넉 냥을 받아서 소금 알을 안주로 한 모금씩 마실 예산이었는데 연세가 적은 노인이 한모금노인에게 "형님 먼저 하소"하고 술 공기를 넘겨주자 한모금노인은 진짜 별명 가진 분답게 한 모금에 공기를 비웠단다. 술 공기를 넘겨받은 동생 노인은 너무나 어처구니없어 입맛 다시며 천정만 쳐다보았다 한다.

그 후로 마을에 선 술이 충족할 때 만 한모금노인에게 먼저 권하고 아니면 제일 마지막에 권했단다.

 

 삼

호도거리 후 옆집 아저씨는 현성에서 소주를 가져다 술장사를 했다. 마을의 소매점보다 얼마간 싸고 또 외상으로 팔았기 때문에 술장사가 잘 되었다.

어느 하루 옆집 아저씨가 술 마시자는 초청장을 보내왔다. 술의 힘을 빌어 얼굴이 상기되자 옆집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. 마을에서 제일 앞집에 사는 서 씨네 어제 술 다섯 근을 사 갔는데 오늘 또 술 받아 갔다 했다. 믿기지 않았다. 아무리 술을 좋아한다 해도 50도짜리 소주를 하루에 5근을 다 마실 수 없는 일이었다. 그런데 사 갔다는 데야...

이튿날 저녁 나는 궁금증을 풀려고 서씨네 집을 찾았다. 마침 마누라가 마실 나가고 없었다. 김치 쪼각에 한잔하자는 걸 나는 거절했다. 술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.

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(변소)로 가면서 주방에 놓아둔 술을 한 공기 붓고 한 모금에 쭉~ 했단다. 아침상이 차려지면 마누라가 습관된 조반술 한 공기에 넘치게 담아 오면 언제 술 마셨냐 싶게 쭉~ 비우고, 일하러 가기전 먼저 간다 해 놓고는 또 한 공기 쭉~ 논김 매다 담배쌈지를 집에 놔두고 왔다며 귀가해서는 또 쭉~ 점심에는 마땅히 한잔해야 되는거고 오후 또 먼저 간다며 쭉~ 논에 가서는 또 술 마시려고 일부러 휴대하지 않은 담배쌈지 때문에 귀가해서는 또 쭉~ 저녁 식사 땐 온종일 힘들게 일했으니 마땅한 한 공기 쭉~ 잠들기 전엔 또 수면주로 쭉~

누가 믿을 수 있을까? 그런데 사실은 어디 까지나 사실이었다.

귀가할 무렵 그 집의 마누라가 마실 마치고 돌아왔는데 내가 온 뜻을 알고 자기 남편은 술 냄새 잘 맡는 사냥개라고 했다. 내가 어리둥절 해하자 술통을 어디에 감추던 죄다 찾아낸다 했다. 감추다 감추다 나중엔 바깥 김치움에 감춰 났는데도 찾아냈다 면서 이젠 더 이상 감출 곳이 없어 옆집에다 부탁했는데 그것도 찾아왔단다. 더는 감추지 않는다 했다. 그 말에 나도 손들고 마을에서 1등술꾼으로 인정하며 그 집 문을 나섰다.

 

한번은 술꾼들에게 술 해독에 관해 알아보기로 했는데 한 술고래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.

사람들은 술 마시고 얌전하기를 바라고 술 먹고 잠자는 사람을 술버릇 좋다고 치하하는데 정 반대였다. 술은 간이 소화시키는데 술 먹고 잠자면 간도 쉬게 된다. 그럼 알코올은 누가 소화시키지? 그래서 술 먹고 잠 잘 자는 사람들 보면 거개가 간경화 복수나 간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. 때문에 술 마시고는 미쳐야 한다. 발광 해야 한다. 말로써 술을 깨는 사람들을 모두가 싫어 하지만 그것도 술 깨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. 누구와 싸움을 해도 상하지만 않으면 된다. 그래야 간의 알코올 함량을 죄다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. 간경화 복수나 간암 환자들 보라, 모두가 얌전을 피우고 잠자는 사람들이다.

술 해독 방면에서 큰 연구가 없어 잘 모르긴 했어도 엉터리없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았다.

 

어느 한 집에서는 딸 결혼 때 몇몇 한족 손님들을 잘 접대하라며 마을에서 술 좀 한다는 사람들을 불러 배동 좌석에 앉혔다. 배동한 술꾼들이 주인이 맡긴 신성한 임무를 훌륭히 완성한 보람으로 몇몇 한족 손님들이 끝내는 구급차에 실려 가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지고야 살아났다 한다. 이 소문이 퍼져 나간 후 한족들은 이 마을에 손님으로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.

그때는 술 권하는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추궁하지 않을 때 여서 다행이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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